나에겐 곧 다시 학교에 가는 남자친구가 있다. 
남자친구는 한국나이로 나이는 26살. 1년만 마치면 졸업을 하지만 남은 1년이 부담이 될것 같다.
남자친구의 진학에 대해 혼자 생각해보다 문득 4년전 같이 배낭여행을 갔던 선배가 생각났다.
그 선배도 당시 26살, 토목과 2학년 1학기를 마친 여름방학의 시점이었다.
야간으로 학교를 다니면서 낮에는 동대문에서 일하고  지금은 방학도 되었고
작정하고 2주간 쉬고 가는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우리는 여행 내내 팀사람들과 개인적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
선배네 집은 사업을 해서 자기가 군대가기전까지는 꽤 부자였지만
지금은 형편이 많이 어려워진 상태라 휴학하고 이일저일 하다보니
복학을 늦게 했다고 한다.

이렇게 비슷한 남자친구의 현재와 과거의 선배에게서 그때의 그 느낌을 다시 상기해 본다.

선배는 군대가기전에 하는 공부도 별로고 학교보다는 친구들과 술먹고 어울려 놀기에 집중했다가.
기울어지고 난뒤 자기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지금 하는 일도 기술을 쌓는 일도 아니라서 다른것을 알아 보고 경험해야할 시기라고 했다.

그래도  이 배낭여행에 오르는 이유는 젊어서 였다.
만 나이로 25살이하까지 청소년으로 배낭여행에 필수 교통인 유레일을 싸게 구입할수 있다.
한국으로 치면 내일로 같은 패스다. 

영어도 부족하고 ㅋ 바디랭귀지 하나 짱이었던 선배는 
참 몸으로 때우는 일이 많았다. 그래도 그만큼 더 직접 해보고 다른사람들보다 사진도 많이 찍고 
다른팀들과도 잘 어울려서 놀았던것 같다.
 술은 잘 못하지만  솔직하고 착했다.
그런 모습에 나와동갑내기였던 미모의 여자애와도 사귀게 되고 ,

여행 하는 와중 우리 1학기 성적표가 발표가 되서 이탈리아 pc방에 가서 성적조회를 했는데 오랜만에 학점을 받았는데 다행이 3점대가 나와서 좋아했었다.

그 선배가 남자들중에 제일 나이가 많은건 아니었지만
다른 사람들보다 더 적극적으로 여행에 임하고 다른 사람들을 두루 사귈수 있었던건,
아직 자신에게 주어진 기반이 없기에 점잔 떨 필요도 없고, 아주 어리지도 않아서 이번에 가지 않으면 졸업하면 다시 못갈것 같은 그런 생각.
간절함이 선배를 더 빛나게 만들었던것 같다.

내가 사진을 쭉 뽑으면서 70여장의 사진중에 15장을 선배한테 주었다.
그 이유는 다 선배가 나와있었기 때문이지.

난 초반에 비를 엄청맞아서 몸살도 나고, 돈도 분실하고, 가방도 끊어지고, 카드도 안되고
고생했었지만 . 정말 젊어서 실수도 할수 있고, 젊어서 이런 고생도 다 즐거웠던거 같다.


어떤 자리에 있든 간절함과 노력이 있다면 다 잘될 거야.

남자 친구를 생각하다 이렇게 연락도 주고 받지 않았던 선배 생각을 할줄이야 ...
마무리는 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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